파스텔 로맨틱-원색 섹시 진-팝 컬러, 봄맞이 총출동
올봄 세계 디자이너들이 약속이나 한 듯 화사한 컬러를 선보인다. 특히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스타일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위부터 차례로 3.1 필립림, 질 스튜어트, 루이뷔통)
특히 올해 봄은 특별하다. 세상의 모든 색깔이 일시에 해방된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갖 아이템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핑크 마니아도 그린 마니아도 블루 마니아도 모두 트렌디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강렬했던 비비드 컬러에서 좀 더 힘을 빼 달콤해진 파스텔 컬러도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디자인에 적용됐다.
마카롱 빛 파스텔 색깔로 여성스러움을 한껏 뽐내고,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컬러 진으로 활기찬 에너지를 강조해보자. 화려한 색깔 구두로 강렬함을 드러내고, 캔디컬러 가방으로 소녀같이 굴어도 보자. 올봄은 그야말로 ‘컬러 파워’가 대세다.
파스텔 파워
고급 프랑스 제과점에서도 이런 색깔들을 찾을 수 있다. 옐로, 핑크, 그린, 에메랄드색 마카롱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이 색깔을 그대로 블라우스와 스커트, 재킷에 담으면 된다. 파스텔 색깔은 서로 튀지 않아서 위 아래 다른 색깔로 입는다 해도 결코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화이트 팬츠나 재킷과 만나면 파스텔 파워는 더욱 강해진다.
지난해 열린 2012년 봄·여름 뉴욕 파리 밀라노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들은 약속이나 한 듯 로맨틱한 파스텔 컬러의 향연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루이뷔통. 모델들이 대형 회전목마를 타다 하나둘씩 내려와 민트색과 옅은 오렌지색이 들어간 드레스, 옅은 옐로 코트와 화이트 시폰 드레스를 선보였다. 솜사탕 같은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의 머리도 하나같이 사랑스러웠다. 화이트톤 머리띠를 하고 업스타일을 선보였다. 완벽한 러블리 스타일.
탑걸
스킨톤의 누드 컬러는 올봄에도 세련된 룩을 연출하기에 좋다. 캘빈클라인 컬렉션은 여신 같은 스킨톤 드레스를, 랑방은 우아한 여전사 같은 미니 드레스를 스킨톤으로 선보였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선명한 ‘비타민 컬러’ 슈즈로 활동적 이미지 돋보이게▼
‘팝 컬러’ 컬러진이 뜬다
올봄, 거리는 컬러진이 점령할 전망이다. 상의를 벗고 컬러진 자체에만 시선이 집중되게 연출한 캘빈클라인진의 육감적인 광고. 캘빈클라인진 제공
리바이스는 토마토처럼 선명한 색상의 컬러진을 올 봄 트렌디 아이템으로 제시했다. 리바이스 제공
상큼 톡톡 발랄한 컬러 팬츠들이 이번 시즌에는 정통 데님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청색 일색인 청바지가 지겹다고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레드, 오렌지, 퍼플 등 팝 컬러를 입은 데님들을 눈여겨볼 때다. 특히 이 중에서도 핑크, 오렌지 등이 이번 시즌 ‘핫 컬러’로 주목받고 있다.
할리우드의 대표 패셔니스타인 니키 힐턴, 빅토리아 베컴, 하이디 클룸, 캐머런 디아즈는 물론이고 아기 엄마 미란다 커까지 앵클 스키니 컬러진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알록달록한 상의는 입어도 팬츠는 망설여지는 ‘일반인’이라도 올봄엔 용기를 내도 좋을 듯하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리바이스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4가지 트렌드 컬러를 접목한 ‘컬러 앵클 스키니진’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인 ‘토마토 레드’가 대표 모델이다. 스키니진 특유의 ‘말 못할’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가볍고 신축성 있는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했다.
캘빈클라인진은 특유의 도발적이고 섹시한 광고 이미지를 컬러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채도가 높은 노란색, 초록색 스키니 크롭 팬츠를 입은 반라의 여성 모델은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도발적인 포즈를 취했다. 캘빈클라인 측은 선명한 팝 컬러의 여성용 스트레치 스키니 크롭 팬츠와 스트레이트 컷의 남성용 더블 인디고 데님을 이번 시즌 트렌드로 제시했다.
한편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망고는 올봄의 뉴 아이콘으로 케이트 모스를 소개하면서 시크하고 세련된 ‘케이트 모스룩’을 선보였다. 그가 입은 옐로 스키니진은 파스텔톤으로 톤 다운돼 ‘샛노랑 바지’를 입는 것 같은 부담감을 덜었다. 그가 입은 아이템은 어김없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점을 상기하면 이 아이템 역시 올봄의 ‘잇(IT)’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망고는 옐로뿐 아니라 그린, 레드, 네이비, 화이트, 블랙 등 총 6가지 색상의 컬러진을 선보인다.
컬러 데님 팬츠는 어떤 신발을 택하느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운동화와 매치하면
활동적인 매력을, 섹시한 힐 또는 블링블링한 상의와 매치하면 클럽룩으로 변신할 수 있다.
포인트 컬러 액세서리
옅은 오렌지색이 눈에 띄는 프라다 백.
찰스앤키스는 레드와 오렌지 컬러의 비비드 웜(warm) 컬러 슈즈를 선보인다. 반짝이는 에나멜 소재, 귀여운 느낌을 주는 둥근 앞코 디자인 등이 이번 시즌 트렌드 스타일로 제시됐다. 올봄에는 특히 발 등에 스트랩이 달린 메리제인 스타일부터 웨지굽, 플랫폼이 결합된 개성 있는 스타일까지 모두 비비드 컬러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편안함을 무기로 한 컴포트 슈즈 브랜드들 역시 트렌드 잡기에 나섰다. 독일의 패션컴포트슈즈 브랜드 가버는 강렬한 핑크 색상과 코르크 재질 웨지굽을 결합한 핑크 우드 웨지 샌들을 선보였다.
이제 트렌드를 넘어 클래식이 된 플랫슈즈는 포인트 컬러로 힘을 주기 딱 좋은 아이템이다. 봄 날씨에는 시폰 원피스나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와 화사한 플랫슈즈를 매치하면 사랑스럽고 큐트한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그만이다.
가방도 컬러 파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멀버리는 핫핑크, 그린, 파스텔 핑크 등 다양한 가방을 올 시즌에 선보였다. 파스텔의 향연을 보여준 루이뷔통은 가방도 옐로, 화이트 등 로맨틱한 느낌을 강조했다. 서류봉투를 닮은 셀린느의 클래식한 클러치는 옐로, 레드, 블루 삼색이 어우러져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