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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300원짜리 배추 던지고 3000만원 물어줄 판

입력 | 2012-02-24 03:00:00

지난해 춘천서 FTA 반대시위
배추 맞은 억대 외제차 파손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동아일보 DB

불법시위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농민단체 간부 김모 씨(42·강원 춘천시)는 걱정이 태산이다. 집회 도중 흥분한 참가자들이 던진 배추에 주차돼 있던 고급 외제차가 파손돼 3000만 원의 수리비를 물어줘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춘천시의 새누리당 강원도당 앞에서 열린 야권과 농민단체 등의 집회 현장에서 발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농민단체 간부인 김 씨는 거래처에 납품하고 남은 배추 100여 포기를 트럭에 싣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김 씨의 배추를 당사에 던지기 시작했다. 100여 포기가 순식간에 도로에 나뒹굴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인근에 주차돼 있던 조모 씨(39)의 BMW 승용차에 떨어졌다. 차량은 흙투성이가 됐고 긁힌 흔적이 남았다. 한쪽 사이드 미러도 파손됐다. 피해자는 차량 전체 도색과 파손된 부품 교체비로 3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 차량의 신차 가격은 1억9000만 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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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