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엘든 테일러 지음·이문영 옮김/284쪽·1만3800원·알에이치코리아
사무실 책상 위에 각진 서류 가방이 놓여있을 때 사람들은 좀 더 경쟁적으로 일하고, 도서관 벽에 그림이 걸려있을 때 이용자들은 더 작은 목소리로 대화한다. 특별한 생각에 따라 그 같은 행동을 하는 건 아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는 힘은 ‘무의식’이 훨씬 크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 광고인, TV 프로그램 기획자 등은 이 같은 사실을 십분 활용하여 교묘한 수단과 방법으로 우리를 조종하고자 한다. 저자는 “우리 머릿속에 무차별적으로 흘러들어가는 ‘설득’과 ‘세뇌’를 막을 순 없지만, 의식이 개입하면 그 폐단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