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 보다 해로운가/제임스 길리건 지음·이희재 옮김/276쪽·1만3000원·교양인
책은 보수정당인 공화당 집권기 59년 동안 자살 및 살인 건수가 10만 명당 19.9명인 반면 진보정당인 민주당 집권기 48년 동안엔 10만 명당 18.3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통계의 정확성을 위해 경제대공황이나 2차 세계대전 등의 변수를 투입했지만, 여전히 공화당 집권기엔 자살률과 살인율이 순증했고, 민주당 집권기엔 순감했다. 정말 보수가 집권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죽는 걸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뭔가. 이 책은 사회, 특히 보수정당이 주도하는 불평등 사회가 사람을 죽이는 진짜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1% 상류층에게 부를 몰아주는 정책을,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공화당 집권기에 사회 불평등은 심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자살과 살인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런데 99%의 못 가진 사람들도 공화당에 표를 던졌다. 저자는 “불평등과 폭력을 키우는 정책 추구가 공화당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불평등은 폭력이나 살인 등 범죄를 늘린다. 그러면 미국인은 상대적으로 범죄율이 높은 저소득층에 복지 혜택을 주는 데 거부감을 품게 된다. 즉 중상류층과 중하류층이 최하류층을 미워하게 만드는 분할 정복 전략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