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도 中정부에 탈북자 송환 중단 촉구
24일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북한인권국제연대, 애국주의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과 탈북자들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에 반대하는 첫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25일 오후 7시에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국내 여론은 24일 촛불시위와 서명운동 등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북한 인권단체들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강제북송 반대 호소문을 낭독하고 국내 정치권과 시민단체 그리고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탈북자 허광일 씨는 “탈북자 북송은 반인륜적 행위로 좌우 이념에 상관없이 인도주의적 목적에 공감하는 모든 시민이 힘을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25일에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촛불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25일 금남로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촛불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탈북했다가 북송돼 악명 높은 증산교화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지현아 씨(33)는 “중국 당국이 탈북자 북송을 중단할 때까지 계속 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일부 탈북자는 합법적 집회 개최 신고를 위한 조직이 필요해 임시로 ‘탈북자강제북송중지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16일부터 매일 강제북송 반대 집회장에 나오고 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5년차 이내의 젊은 변호사 325명도 이날 긴급 호소문을 내고 “중국은 체포된 탈북자들이 난민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변호사들은 “탈북자들은 국제법상 난민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난민협약상의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통일문학포럼도 이날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중단하고 그들을 국제난민협약에 의거해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송 저지 서명운동 홈페이지 새터민 조직 ‘세이브 마이 프렌드’의 홈페이지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24일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1만여 명이 참여했다. 가운데 사진은 2006년 태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체포된 탈북자들. ‘세이브 마이 프렌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