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 환자는 다행히 약물을 처방하고 발의 일부분을 절제하는 수준에서 치료가 됐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발 전체를 절단할 수도 있었다.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당뇨병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로서 여러 합병증을 많이 봐 왔다. 그중에서도 당뇨발이 제일 독하다. 발과 다리뼈의 살이 썩어 들어가는 족부궤양과 이로 인한 족부절단은 환자들도 가장 무서워하는 합병증이다. 다만 당뇨발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에 대해서는 일반인도, 환자도 잘 모르는 듯하다. 앞서 언급했던 환자의 경우도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고 있었다. 그 또한 이 병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 결과 병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는 환자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하려고 늘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일까. 최근 해외 학회가 치료제 및 치료 방법별로 등급을 매겨 객관적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적은 양의 약물처방으로도 통증을 줄이고 수면방해를 잘 관리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합병증이 동반되면서 다양한 약을 한 번에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의 특성도 고려했다. 약물 간 상호작용이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작은 치료제를 사용해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뇨병 환자라면 기본적인 혈당 체크 및 생활요법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그게 합병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김성래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