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가서 느낀 점이다. 이틀간 친구 집에 머물면서 아침저녁으로 한강둔치를 산책했다. 한강변을 따라 걷다 보니 인명구조 봉사 요령과 심폐소생술 순서를 알리는 안내판 및 안전장비가 설치된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설치만 되어 있을 뿐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나들이를 마치고 진주로 돌아와 남강둔치를 둘러보니 이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내판의 글씨가 부식돼 무슨 글씨인지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읽다 보니 짜증만 났다. 또 인명구조용 로프가 비치돼 있는데 오랜 시간 비바람에 방치돼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안전장비를 보관할 박스를 만들어 씌워 둔다면 정돈된 모습에 미관상으로도 좋고 장비가 훼손될 우려도 적을 것이다,
한 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장비지만 주기적인 관리가 절실해 보였다. 특히 외부에 노출돼 있는 로프는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 또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가진다면 칼이나 가위로 훼손할 우려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