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유통 별도 회사로… 5조9500억 투입 유통 강화금융 자산 181조 ‘5대지주’
농협중앙회는 28일 브리핑을 열고 “다음 달 2일부터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리로 농협은 하나의 중앙회 아래 ‘경제’와 ‘금융’ 두 개의 지주회사가 있는 ‘1중앙회 2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새로 생기는 경제지주는 그동안 중앙회가 운영해 온 경제사업 관련 자회사 13개를 운영하며, 중앙회가 맡아온 농산물 판매·유통 사업을 앞으로 5년간 순차적으로 넘겨받을 예정이다. 금융지주는 다음 달 2일 신설되는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3개 자회사와 함께 종전에 중앙회가 운영해 온 금융 관련 자회사 7곳을 흡수 운영한다. 농협중앙회는 농·축협에 대한 교육, 지원사업을 벌이면서 경제·금융지주 지분 소유를 통해 조직 전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번 개혁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농협 금융지주는 막강한 자본력과 규모로 금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농협 금융지주의 자산규모는 2010년 기준 181조 원으로, 출범과 동시에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농협 금융사업은 변액보험이나 프라이빗뱅킹(PB)상품 운영 등에서 많은 규제를 받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 정식 금융지주로 출범한 만큼 더 다양한 상품 출시와 마케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농협 금융지주는 2020년까지 자산규모를 420조 원으로 키우고 지난해 7000억 원에 그쳤던 순이익 규모도 3조8000억 원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