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뷔르클레 유럽 디자인센터 총괄 소장 인터뷰
토마스 뷔르클레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 총괄 소장은 “다음 달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일 콘셉트카 ‘아이오닉’을 통해 현대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의 토마스 뷔르클레 유럽 디자인센터 총괄 소장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모터쇼를 통해 새 콘셉트카인 ‘아이오닉(i-oniq)’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면서 “이 차는 쿠페(주로 2도어인 스포츠형 승용차) 스타일의 4인승 준중형급 해치백으로 차체에 2개의 플러그를 장착해 외부에서 전력을 충전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본보 2011년 12월 19일 B1면 현대車 디자인 新병기 ‘아이오닉’
아이오닉은 외부 콘센트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받는 전기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일본 도요타의 친환경차 ‘프리우스’에 대응하기 위해 준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양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뷔르클레 소장은 1989년 메르세데스 벤츠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해 도요타의 유럽 디자인센터를 거쳐 2005년 현대차에 합류하기 전까지 BMW에서 일해 왔다. BMW의 대표 차종인 ‘3시리즈’와 ‘6시리즈’의 개발을 담당했으며 현대차에 와서는 각종 콘셉트카와 ‘투싼ix’, ‘i30’, ‘i40’를 탄생시켰다.
현대차는 뷔르클레 소장에 이어 지난해 역시 BMW 출신인 크리스토퍼 채프먼 수석 디자이너를 미국 디자인센터 총괄로 영입했고, 본사 오석근 남양기술연구소 디자인센터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글로벌 디자인 개발 협력체계의 신생 ‘삼각 편대’를 완성했다.
뷔르클레 소장은 “BMW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디자인 방향이나 브랜드 전략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젊고 열정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을 구축하고 싶었기 때문에 회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의 발전이 빠른 나라여서 현대차의 성공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면서 “실제로 최근 아우토반(독일의 고속도로)을 달릴 때도 과거와는 달리 현대차가 자주 눈에 띄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