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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삼성물산

입력 | 2012-02-29 03:00:00

해외 건설-에너지 ‘양날개’… “성장-수익성 동시 기대”




‘건설과 상사, 두 날개로 올해 본격적인 비상(飛翔)을 꿈꾸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건설주들이 주춤하고 있지만 업종 대표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기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28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100원(1.88%) 오른 7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7일 유가 상승 우려로 코스피가 주저앉자 삼성물산 주가도 3.37%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정부가 ‘제2의 중동 붐’을 위해 앞장서는 등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 여건이 호전되는 데다 삼성물산이 건설사를 넘어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날 채비를 갖추자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물산 상사부문 매출액은 약 4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2% 증가했다. 이는 주요 산업소재의 판매량이 늘고 홍콩법인이 주관하는 전기동 트레이딩 관련 매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부터는 지난해 말 인수한 석유가스 전문기업 패럴렐페트롤리엄사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유입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13개 광구를 확보하고 있어 유가가 올라가면 트레이딩 수입이 커져 이익을 본다”며 “현재 수준의 유가가 장기화된다면 삼성물산의 주당순이익(EPS)이 최소 3%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기업 비전을 ‘에너지기업’으로 삼고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설계기술을 가진 영국 웨소(Whessoe)사 인수 여부가 1분기 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상사부문을 기반으로 호주와 인도 석탄사업, 캐나다 신재생에너지사업, 신흥국 디지털병원 진출 등 다양한 자원 및 인프라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사업들은 경쟁구도가 아닌 수의계약이나 삼성물산 측이 직접 제안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수주 가능성이 높고 낮은 마진으로 인한 우려도 적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삼성물산은 2일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인 12조3000억 원보다 30% 많은 16조 원으로 제시했다. 수주액 증가와 더불어 진출 국가가 다양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국가는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등 2곳뿐이었지만 지난해 총 8개국으로 늘어났다. 올해에도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 신규 진출 국가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자원 및 인프라 중심의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성장과 수익성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