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에너지 ‘양날개’… “성장-수익성 동시 기대”
국제유가 급등으로 건설주들이 주춤하고 있지만 업종 대표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기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28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100원(1.88%) 오른 7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7일 유가 상승 우려로 코스피가 주저앉자 삼성물산 주가도 3.37%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정부가 ‘제2의 중동 붐’을 위해 앞장서는 등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 여건이 호전되는 데다 삼성물산이 건설사를 넘어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날 채비를 갖추자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물산 상사부문 매출액은 약 4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2% 증가했다. 이는 주요 산업소재의 판매량이 늘고 홍콩법인이 주관하는 전기동 트레이딩 관련 매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부터는 지난해 말 인수한 석유가스 전문기업 패럴렐페트롤리엄사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유입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13개 광구를 확보하고 있어 유가가 올라가면 트레이딩 수입이 커져 이익을 본다”며 “현재 수준의 유가가 장기화된다면 삼성물산의 주당순이익(EPS)이 최소 3%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삼성물산은 2일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인 12조3000억 원보다 30% 많은 16조 원으로 제시했다. 수주액 증가와 더불어 진출 국가가 다양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국가는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등 2곳뿐이었지만 지난해 총 8개국으로 늘어났다. 올해에도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 신규 진출 국가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자원 및 인프라 중심의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성장과 수익성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