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노정연씨 의혹 관련 朴 전회장 방문조사
검찰은 최근 박 전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가 면담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은 “문제의 13억 원은 내 돈이 아니다. 이 돈을 전달할 당시 나는 구속수감돼 있어서 이 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공여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은 박 전 회장은 심장질환 치료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 허가를 받아 병원에 머물고 있다.
박 회장이 이 돈의 출처가 자신이 아니라고 진술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측이 미리 마련해둔 자금인지, 박 전 회장 외에 또 다른 후원자가 있었는지, 돈을 가져온 사람이 노 전 대통령 측 자금관리인인지를 밝히는 방향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13억 원이 든 돈상자를 제보자인 이달호(미국명 돈 리) 씨에게 전달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50, 60대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 신원 미상의 인물을 몇 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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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일단 경 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하지만 조사상황에 따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물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2009년 1월 현금 13억 원이 담긴 상자 7개를 이 씨로부터 건네받아 경 씨에게 보낸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수입차 판매상 은모 씨(54)를 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배혜림 채널A 기자 @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