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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PO는 우리 세상” 반란 꿈꾸는 KCC

입력 | 2012-02-29 03:00:00


KCC 추승균(왼쪽)과 하승진은 어쩌면 이번 시즌이 함께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될지 모르기에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KCC는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 성적은 3번 모두 3위여서 2위 이상에 주는 4강 직행 티켓은 없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뒷심을 떨쳤다. 이번 시즌에도 KCC는 남은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3위 또는 4위를 차지해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게 됐다. 정규시즌 슬로 스타트를 하다 포스트시즌 들어서 집중력을 보이는 앞선 패턴을 이번에도 되풀이할지 흥미롭다.

특히 KCC는 올 시즌을 끝으로 주전들이 대거 빠져 전력 이탈이 불가피하다. 하승진은 7월 입대 영장을 받는다. 전태풍은 혼혈 귀화선수는 한 팀에서 3년만 뛸 수 있다는 규정에 묶여 새 둥지를 찾아 떠나야 한다. 5월에 계약기간이 끝나는 최고령 추승균(38)은 은퇴의 기로에 섰다. 당분간 고전이 예상되는 KCC는 올 시즌 유종의 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모기업의 안정적인 고용 분위기에 따라 농구단도 인위적인 선수 변동이 적은 KCC는 최근 외국인선수 드션 심스를 내보내고 센터 자밀 왓킨스를 영입했다. TG삼보(현 동부)에서 뛸 때 우승 경험이 있는 왓킨스의 가세로 KCC는 골밑의 중량감을 높였다. 왓킨스는 센터치고는 패스 능력도 뛰어나 외곽에 있는 동료들까지 살려줬다. KCC 최형길 단장은 “하승진이 한결 편해졌다. 평소 없던 어시스트까지 늘었다”고 흡족해했다. KCC는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 101점의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번 시즌 동부는 60점대 실점의 ‘짠물 농구’로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성사될지도 이번 포스트시즌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