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두마리 출산 확인 “2세대 8마리 사이에서 2014년 새끼 출산 가능성”… 복원사업 성공 가까워져
○ 두 번째 축복
공단에 따르면 이 어미 곰(명칭 18번·코드명 RF18)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국내로 들여와 2005년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 이 곰은 2010년 1월 지리산 야생 상태에서 두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후 2년 만에 두 마리를 또 낳게 된 것. 2004년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래 동일한 어미 곰이 야생 상태에서 두 번에 걸쳐 새끼를 출산한 것은 처음이다.
이 곰이 18번이라는 ‘숫자’로 불리는 이유는 ‘애완동물화’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당초 지리산에 방사된 곰들은 ‘반달이’ 등 친근한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복원 목적인 반달가슴곰을 애완동물처럼 다루는 분위기가 생겨 탐방객들이 반달가슴곰에게 먹이를 주는 경우가 늘었다. 반달가슴곰들은 스스로 먹이를 찾는 능력이 퇴화됐다. 이에 따라 공단은 2007년부터 반달곰들에게 숫자로 된 이름을 붙이게 됐다.
○ 2014년 반달곰 3세대 출현
이번 출산으로 지리산에서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총 27마리가 됐다. 이 중 8마리는 지리산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곰이다.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된 멸종위기(1급) 반달가슴곰 ‘18번’이 출산한 아기 곰. 러시 아 연해주에서 들여와 2005년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이 어미 곰은 2010년 새끼 두 마 리를 낳은 뒤 이번에 두 번째 출산에 성공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하지만 최초로 동일한 어미 곰이 두 번째 출산을 하면서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8마리의 2세들끼리 교배를 시작해 반달가슴곰 3세대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종복원센터 정우진 복원연구팀장은 “반달가슴곰 새끼 8마리 중 1마리는 암컷”이라며 “2009년에 태어난 수컷과 2010년 태어난 암컷이 2013년 교배하면 2014년 초 새끼가 태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