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라는 NBA는 흑인이 주름잡는 스포츠다. 농구의 신(神) 반열에 오른 마이클 조던, 줄리어스 어빙,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은 물론이고 현재 코트를 지배하는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듀런트, 르브론 제임스가 모두 흑인이다. 오죽하면 ‘백인은 점프를 못해’(한국 제목은 덩크슛·1994년)라는 영화까지 나왔을까. 절대 다수의 백인 관중이 10명의 흑인 선수가 벌이는 사생결단 결전을 손뼉 치며 지켜보는 장면에서 로마시대 검투사의 혈투를 연상한다는 사람도 있다.
▷1946년 시작된 NBA 농구코트에 동양인 돌풍이 거세다. 2002년 중국의 야오밍이 229cm라는 장신으로 바람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뉴욕 닉스의 제러미 린에게 비할 바가 아니다. 농구 ‘지진아’의 요소인 동양인(대만계), 하버드대 출신, 농구선수치고는 단신(191cm)의 3박자를 갖춘 그는 배짱과 골 결정력으로 전설의 농구명가 뉴욕 닉스의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 ‘불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Nothing Is Impossible)’는 광고를 패러디한 ‘Nothing Is Linpossible’이란 문구도 대유행이다.
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