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로 새 출발한 ‘브아걸’ 래퍼 미료
“I’m like a supervisor. 널 통제하는 kaiser.”
‘캣우먼’처럼 가죽 의상에 지팡이를 들고 묘한 눈빛으로 “내게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고 주문을 외던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미료 제아 나르샤 가인)의 래퍼 미료(본명 조미혜·31). 그가 이번엔 남자들의 ‘Dirty’함을 꼬집으며 홀로 돌아왔다.
지난달 첫 솔로 앨범 ‘미료 a.k.a 조하니’로 새롭게 변신한 미료를 만났다. 미료는 “데뷔 12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이라며 “평생의 꿈을 이뤘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솔로 앨범은 아름다운 선율의 랩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미료는 의욕적으로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작사하고 프로듀싱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음악만을 담았어요. 힙합 장르이지만 세련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전곡 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썼어요.”
타이틀곡 ‘Dirty’는 팝과 록을 바탕으로 트렌디한 멜로디와 톡톡 튀는 가사로 실연당한 여자의 마음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오랜 염원이 이뤄져서일까. 미료는 첫 방송에서 카메라가 아닌 무대 정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곡을 마쳤다. 떨려서 빨간불이 들어오는 카메라를 보지 못했기 때문.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걸 그룹 서열’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브아걸은 전체 걸 그룹 중 7위를 차지했다.
그는 30대 래퍼로서 아이돌로 사는 비결로 ‘언제나 아이돌이고 싶은 마음’과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꼽았다.
“재미있네요. 3년 전 ‘아브라카다브라’ 활동 당시였다면 더 높았겠죠. 언제나 대중의 환호 속에서 노래하고 싶어요. 뮤지션이길 원하지만 늘 사랑받는 아이돌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죠.”
이런 점은 그의 롤 모델 마돈나(53)와 비슷하다. 미료는 마돈나의 이미지 메이킹과 음악적 비즈니스 능력을 높이 샀다. 50세가 넘은 지금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사랑을 받는 그의 뛰어난 자기관리 능력을 닮고 싶다고 했다.
“정말 외로워요. 애인 구합니다. 같이 있을 때 편하고 재미있는 남자 좋아해요. 연상이든 연하든 따지지 않지만 먼저 고백은 못해요. 남성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다가와 주세요.”
브아걸은 미국 진출을 목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료는 브아걸이 ‘사랑하는 가족이자 언제고 돌아갈 수 있는 집’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며 “질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미료는 부족한 준비와 덜 다듬어진 모습을 이유로 자신의 솔로 앨범에 70점을 줬다. 그는 “나머지 30점은 앞으로 지속할 솔로 앨범을 위한 여백”이라고 했다. 내가네트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