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김성현(가운데)이 구치소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구|정도원 기자
영장 심사 대구지법 취재진 북새통
“혐의 인정했냐?” 잇단 질문 침묵만
훈련지에서 경기조작 혐의로 체포된 첫 현역 프로야구선수. 이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거쳐 29일 밤 늦게 구속영장 청구. 김성현과 관련된 하나 하나가 전대미문의 사건인 만큼 그 정점을 찍은 1일 대구지방법원 구속영장 실질심사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스포츠전문지, 종합지, 통신사,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등 각 매체의 취재진이 일찍부터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김성현을 태운 버스는 오후 2시10분경 대구지법 앞에 도착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된 오후 3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었다.
취재진은 “혐의를 인정했느냐”, “팬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등 질문을 거듭했으나 김성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끝난 뒤 다시 버스로 이동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검찰 관계자는 “평생 취재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 위축될 수 있으니 피의자의 인권을 위해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성현은 ‘평생 취재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라운드에서의 당당했던 모습과는 달리 고개를 푹 숙인 채 공판정으로 들어가던 그의 뒷모습을 봤더라면 누구라도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대구|정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