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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의원님…” 80대 脫北국군포로의 눈물

입력 | 2012-03-02 03:00:00

朴의원 도움으로 작년 귀환
단식 텐트 찾아 손 꼭잡고 연신 “고맙고 미안하다”




탈북 국군포로 김모 씨(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위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찾아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승헌 채널A 기자 CANN023@donga.com

“박선영 의원님, 우리 탈북자들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그래도 더 힘내주세요.”

1일 오전 10시 한 백발노인이 다리를 절며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을 찾았다.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위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텐트로 들어선 그는 박 의원의 손을 꼭 잡은 채 눈물부터 흘렸다. 6·25전쟁 당시 북한으로 끌려갔다가 지난해 박 의원의 도움으로 61년 만에 귀환한 탈북 국군포로 김모 씨(85)였다.

김 씨는 고향 땅으로 돌아오기 위해 2010년 4월 북한에 사망신고까지 하고 브로커 등에 업힌 채 압록강을 넘어 탈북했다. 중국 정부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8개월 넘게 중국 선양(瀋陽)영사관에 발이 묶여 있다가 영사관을 찾았던 박 의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2월에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날 박 의원에게 연방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던 김 씨는 “나라도 중국대사관으로 들어가 대사를 직접 만나 항의하고 싶을 정도로 답답하다”며 애타는 심정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는 김 씨에게 “괜찮다”며 “할아버지를 구했듯이 지금 중국에 잡혀 있는 탈북자들도 꼭 구해야 한다. 그전까지는 쓰러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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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씨와 함께 박 의원을 찾은 탈북자 김광림 씨는 “김 할아버지가 동아일보에 실린 박 의원 소식을 읽고 꼭 격려하러 가야겠다고 해 모시고 왔다”며 “할아버지가 다리도 불편하고 말도 잘 못하지만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자들의 이야기에는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를 걱정하는 연예인들의 공연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 잡혀 있는 탈북자들을 걱정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결성한 모임인 ‘Cry with us’는 4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콘서트를 열고 북한 이탈주민의 마음을 위로하기로 했다. 가수 윤복희 박상민 김범수 이루 노사연 이무송 아이비,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개그우먼 이성미 박미선 등 30여 명은 이날 콘서트를 열고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염려하며 중국 국민과 세계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콘서트는 장소가 협소해 새터민과 내외신 기자들만 입장할 수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