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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북-성남 오늘 개막전… 닥공 vs 신공, 누가 더 셀까

입력 | 2012-03-03 03:00:00


“수원이 우승 1순위? 그렇지 않다. 그래도 역시 전북이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미디어데이 때 감독들이 수원을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이 꼽아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3일 개막을 앞두고 “그것은 잘못된 평가”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승강제에 대비해 스플릿시스템(16개 팀이 30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8위까지는 상위 리그 나머지는 하위 리그로 나눠 14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지난해보다 팀당 14경기 많은 44경기를 치러야 하다 보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는 수원이 주목을 받았는데 잘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수원은 염기훈(경찰청)과 이상호(샤르자·아랍에미리트)가 빠진 뒤 전력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국내 리그에서 검증된 골잡이 라돈치치를 성남에서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좌우에서 받쳐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북에서 데려온 서정진과 브라질 출신 에버튼이 좌우에서 제 역할을 못해준다면 공격의 연결고리가 끊겨 힘겨운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두 선수가 아직 검증이 안 됐다는 판단에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챔피언스리그 변수는 그리 크지 않다. 수원은 라돈치치와 스테보, 조동건, 하태균 등 전방에서 해줄 자원은 많은데 좌우에서 빠진 염기훈과 이상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라며 수원을 우승 후보 1순위에서 뺐다.

김 위원은 지난해 우승 전력에서 큰 변화가 없는 전북을, 한 위원은 전력을 대거 보강한 성남을 우승 1순위로 꼽았다. 전북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빠진 최강희 감독 변수가 있지만 이흥실 감독대행이 최 감독 밑에서 7년을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도력 승계가 가능하다는 것. 성남은 경남에서 영입한 올림픽 대표 윤빛가람이 벤치를 지켜야 할 정도로 빵빵한 엔트리가 강점이다. 한 위원은 “지난해 전북을 보는 것 같이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라인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수원이 아닌 전북을 우승 1순위로 선택했다. 박 위원은 “지난해 전력에서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김정우가 들어가는 등 오히려 더 보강됐다. 최 감독 변수를 감안해도 전북의 전력이 가장 안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수원 우승에 표를 던졌다. 그는 “전력도 보강했지만 지난해 드러난 소통 부재의 문제를 서정원 코치를 영입하며 해결한 게 돋보인다. 서 코치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과 윤성효 감독 간의 가교 역할을 잘 하고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전북과 성남, 수원, 서울, 울산 등 5팀. 올 시즌 K리그는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과 ‘신공(신나게 공격)’ 성남 경기(3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