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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얘야, 영혼을 바꾸는 약 먹어볼래?

입력 | 2012-03-03 03:00:00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김소민 글·소윤경 그림/87쪽·7500원·비룡소




비룡소 제공

원하는 사람과 영혼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이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주변과 다른 사람을 돌아보도록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동동은 여동생 묘묘와 태권도 대련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동동이 오빠지만 아이들이 “넌 동생보다 태권도 실력이 형편없구나”라고 놀릴 것 같아서다. ‘태권 소녀’라 불리는 묘묘는 오빠보다 힘이 더 세고 몸무게도 7kg이나 더 나간다.

걱정에 빠진 동동은 우연히 만난 캡슐 마녀에게서 ‘영혼을 바꾸는 약’을 얻는다. 동동은 계획을 짰다. 동동의 몸에 씩씩한 묘묘의 영혼이 들어오고, 묘묘의 몸에 겁 많은 동동의 영혼이 들어가는 것! 하지만 영혼이 바뀌는 캡슐이 든 땅콩크림빵을 아빠가 먹게 되고 느닷없이 동동과 아빠의 영혼이 바뀌는데….

아빠가 된 동동은 평소 짓궂기만 했던 묘묘에게 엄한 아빠 흉내를 내며 통쾌한 꿀밤 공격을 한다. 하늘을 날 것 같다. 남자답게 멋지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오른손을 쭉 내밀어 택시도 잡아본다. 홀로 남매를 키우는 아빠의 심정도 느껴보고 우악스러운 줄만 알았던 동생의 아기 같은 면에도 눈을 뜬다. 아빠도 울고 싶은 때가 있었을까, 아빠도 힘이 들고 속상한 날이 있겠구나, 이해하는 순간 영혼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어른의 일상을 아이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이 동화는 제1회 비룡소 문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현실과 환상의 연결고리가 자연스럽다. 팔짝팔짝 뛰며 걸어가는 아이의 행로처럼 동선이 자연스럽고 재밌다”고 평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