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늘며 가전 비중 축소44% “반지-시계 500만원 선”
요즘 결혼 준비를 하는 예비부부들은 냉장고,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보다는 예물시계, 모피, 명품가방 등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이 4일 혼수고객 5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예비부부들은 가전과 가구에 지출하는 돈은 각각 200만 원 이하로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예물과 예복 구입엔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500만 원어치 이상 쓸 계획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 인기 혼수품인 가전제품을 200만 원 이하로 구입하겠다는 예비부부가 65%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0만∼30만 원대 캡슐 커피머신이나 아이폰 도킹오디오 등 취향이 반영된 소형 가전을 사려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 역시 설문에 응한 예비부부 78%가 “200만 원 이하로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이 비치돼 있는 ‘빌트인’ 신혼집이 많아진 것도 가전제품 구입비용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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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 수석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품목에 소비를 집중하는 ‘가치소비’의 트렌드가 결혼 준비에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선호하는 품목에는 많은 돈을 쓰지만 그렇지 않으면 과감하게 건너뛰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