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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수원 “에벨톤, 역시 보물!”

입력 | 2012-03-05 03:00:00

한국 데뷔골로 부산 울려




“올 시즌 우리 팀 열쇠는 에벨톤이 쥐고 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4일 안방에서 열린 2012시즌 K리그 첫 경기 부산전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에벨톤 카르도소 다 실바(24)를 주목해 달라고 했다. 브라질 출신인 에벨톤은 수원이 지난 시즌 뒤 병역 때문에 경찰청으로 간 염기훈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브라질의 보타포구에서 임대해 온 미드필더다.

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 때 8명의 감독이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았을 만큼 전력이 강한 팀이지만 염기훈의 공백으로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키 플레이어가 없어졌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염기훈은 지난 시즌 스테보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9골을 넣고 도움도 14개를 기록하면서 팀의 정규리그 4위를 이끌었다.

이날 에벨톤은 염기훈의 빈자리를 깔끔하게 메우면서 한 시즌을 시작하는 윤 감독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에벨톤은 공간을 찾아내는 탐색 능력이 탁월했다. 빈 곳으로 패스를 찔러 주는 감각과 공간을 찾아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전반 41분에는 이용래의 코너킥을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는 해결사 능력까지 자랑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18세인 2006년 브라질 구단 파라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벨톤은 명문 플라멩구를 거쳤다. 2010년 멕시코 리그로 옮길 당시에는 멕시코 클럽 축구 사상 세 번째로 많은 600만 달러(약 6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을 만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에벨톤은 “골을 넣은 것보다는 한국 리그 데뷔전을 무리 없이 치렀다는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수원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 원년인 이번 시즌의 막을 연 3일과 4일 8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을 비롯해 울산 수원 제주 광주 경남 등 6개 팀이 승리를 챙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스플릿 시스템 도입에 따라 30라운드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1∼8위 상위 그룹과 9∼16위 하위 그룹이 리그를 따로 나눠 31∼44라운드를 치른다. 하위 그룹의 15, 16위는 2013시즌에 2부 리그로 떨어진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