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뷔골로 부산 울려
윤성효 수원 감독은 4일 안방에서 열린 2012시즌 K리그 첫 경기 부산전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에벨톤 카르도소 다 실바(24)를 주목해 달라고 했다. 브라질 출신인 에벨톤은 수원이 지난 시즌 뒤 병역 때문에 경찰청으로 간 염기훈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브라질의 보타포구에서 임대해 온 미드필더다.
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 때 8명의 감독이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았을 만큼 전력이 강한 팀이지만 염기훈의 공백으로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키 플레이어가 없어졌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염기훈은 지난 시즌 스테보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9골을 넣고 도움도 14개를 기록하면서 팀의 정규리그 4위를 이끌었다.
18세인 2006년 브라질 구단 파라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벨톤은 명문 플라멩구를 거쳤다. 2010년 멕시코 리그로 옮길 당시에는 멕시코 클럽 축구 사상 세 번째로 많은 600만 달러(약 6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을 만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에벨톤은 “골을 넣은 것보다는 한국 리그 데뷔전을 무리 없이 치렀다는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수원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 원년인 이번 시즌의 막을 연 3일과 4일 8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을 비롯해 울산 수원 제주 광주 경남 등 6개 팀이 승리를 챙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스플릿 시스템 도입에 따라 30라운드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1∼8위 상위 그룹과 9∼16위 하위 그룹이 리그를 따로 나눠 31∼44라운드를 치른다. 하위 그룹의 15, 16위는 2013시즌에 2부 리그로 떨어진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