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김영우-조해진은 생존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을 맡았다가 박근혜 저격수로 돌아선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는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전 의원은 “각오했던 일”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불쾌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결별을 선택한 그는 “구질구질하게 정치를 하지는 않겠다”고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010년 스스로 탈박을 선언한 진영 의원은 공천장을 거머쥐면서 서울 용산에서 3선에 도전하게 됐다. 진 의원은 친박 인사들과의 갈등 때문에 친박 진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박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일정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공천에서 친이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낙천한 가운데 일부 범친이계 의원들은 살아남았다. 서울에서는 정양석 김용태 이범래 정옥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선 정병국 심재철 박순자 김영우 의원 등이 있다. 경남은 조해진 의원이, 울산에선 김기현 의원(남을)이, 경북에선 이병석 의원 등이 공천을 받았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