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이끈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53)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3)이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4시간의 시차를 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 최강희 월드컵 대표팀 감독 “집중력! 더 큰산 넘자”
이제 쿠웨이트란 작은 산을 넘었다. 최종예선 땐 더 큰 산을 많이 넘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최종예선 땐 수준급 팀을 상대해야 한다. 단판 승부같이 박빙일 것이다. 작은 실수와 집중력에 따라 승부가 갈라진다. 대표팀은 절대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대표팀은 한 경기의 결과에 엄청난 부담을 느낀다. 결국에는 결과가 중요하다. 현재는 무리하게 너무 먼 곳을 바라볼 처지가 아니다.
쿠웨이트전 땐 10일간의 훈련기간이 있어 국내파 베테랑 위주로 꾸렸다. 최종예선 땐 달라져야 한다. 경기를 앞두고 각 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 위주로 뽑겠다. 한국 선수들 수준을 감안하면 브라질 본선에 충분히 갈 수 있다.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이란 중 누굴 만나고 싶으냐고 묻는데 이란은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지대다. 일본은 가깝다. 또 최근 일본의 전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한국이 충분히 넘을 수 있다. 만나면 정면승부를 펼치겠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책임감! 나 자신 넘자”
사실상 최강희 감독님이 대표팀과 올림픽팀을 모두 구했다. 지난해 6월부터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어려운 과정이 많았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방문 2경기 때 최 감독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본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림픽대표 연령대 모든 선수를 뽑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2월 22일(올림픽팀 오만전 3-0 승)과 29일(대표팀 쿠웨이트전 2-0 승) 최 감독이 두 팀을 살렸다. 정말 감사드린다.
본선까지 4, 5개월 남았다. 다시 한번 우리 선수들이 축구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현재까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8강이 최고 성적이다. 그만큼 메달을 따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듯이 과거 대회를 돌아보며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비교해 교훈으로 삼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