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공급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 전용면적 99m²의 거실 확장형 모습. 기존 발코니가 있던 위치는 왼쪽 하단에 점선으로 표시돼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건설사들도 이에 발맞춰 최근 중소형 아파트를 4베이(방과 거실 등 4개의 공간이 건물 전면에 배치되는 구조)로 설계하는 추세다. 입주자가 발코니를 확장해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파트를 구할 때 발코니 면적이 얼마큼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현재 분양 중인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는 발코니 면적이 31∼44m²에 달한다. 쓰임새가 많은 안방 앞 발코니와 보조 주방을 제외한 나머지 발코니 면적을 확장하면 최소 20m²에서 29m²까지 실제 거주공간을 넓힐 수 있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의 조용진 분양소장은 “4베이 설계를 통해 주택 전면과 후면에 발코니 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전용 84m²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통해 44m²의 추가 공간을 얻을 수 있고 99m²는 27m², 117m²는 29m²의 전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이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 46블록에 짓는 ‘양산 반도유보라 4차’도 모든 주택형을 4베이 이상으로 설계했다. 전용면적 84m²와 93m²의 발코니를 확장하면 각각 29m²와 34m²의 추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홍보 대행을 맡은 ‘더피알’의 이미영 기획팀장은 “발코니 면적이 넓고 부부욕실과 공용욕실에 모두 욕조를 설치한 덕에 중대형 아파트처럼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다만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외부 공기와 실내가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직접 맞닿는 만큼 입주자는 발코니 확장 전 이중창 등 단열시설이 충분히 설치돼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자칫하면 실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일어나 곰팡이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진인테리어의 김대성 대표는 “계약하기 전에 결로 방지 시스템이나 발코니 난방 및 환기 설비가 돼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건설사가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납공간이 줄어드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실내에서 물청소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