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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3월 7일]쉽게 잊혀지지 않는 그의 詩
입력
|
2012-03-07 03:00:00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음
꽃샘추위. 을씨년스러운 바람. 기형도 시인(1960∼1989)이 눈을 감은 날. 도저한 허무와 쓸쓸함을 노래한 젊은 가객. 연평도 가난한 섬 소년. ‘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 서울 종로의 한 심야극장 의자에서 휴지처럼 구겨져 마감한 삶. 문득 여기저기 꽃눈 틔우는 소리.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