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관계자는 “A병원이 내년에 개원하면 개별 진료과가 아닌 종합병원 형태로 중국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런 병원을 찾아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해외 환자 유치로 ‘의료 한류’ 붐이 한창인 가운데, 정부가 이번에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의료기관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신(新)의료한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해외 환자 유치는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의료 수출에 전념한다. 의료 한류의 ‘시즌2’라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
가령 중국과 베트남에는 A병원처럼 합작법인 형태를 위주로 의료 수출을 지원한다. 중동 권역은 병원 위탁운영이나 의료시스템 수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국내 병·의원 70곳이 15개국에 진출해 있다. 그렇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현지 적응을 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가 올해 신의료한류 프로젝트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민간에만 맡기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 해외 환자 유치만으로 의료 한류를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 환자가 국내의 피부과와 성형외과로 왔을 때 우리가 얻는 투자수익률이 5∼10%라고 한다면 외국의 신흥시장에 직접 진출할 때의 수익률은 중국의 경우 40∼50%나 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관광, 즉 해외 환자 유치의 기본 골격은 이제 어느 정도 완성됐으니 우리의 의료 시스템을 들고 해외로 나갈 차례다”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