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친환경’ … 유럽 재정위기 반영 실속형 차종 대거 선보여
제네바 모터쇼가 6일(현지 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은 신형 ‘A 클래스’를 이번 모터쇼에서 직접 공개했다(위쪽), 제네바 모터쇼에서 도요타가 공개한 콘셉트카 ‘dijji’의 모습. 도요타는 “내외관을 포함한 차체 전체가 운전자가 원하는 영상과 콘텐츠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공간이 된다”고 설명했다(아래). 제네바=AP 연합뉴스·신화 연합뉴스
마치 백화점 쇼윈도에 걸린 옷처럼 화려한 색상으로 단장한 자동차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지만 유럽 전역에 불고 있는 불황의 그림자는 지울 수 없었다. 바로 작아진 자동차 크기였다.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은 일제히 소형차나 왜건, 해치백처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종을 전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원래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의 성향에다 최근 불어닥친 경기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실속’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전략 차종을 대거 선보였다. 아우디 옆에 1350m²(약 400평) 규모의 전시부스를 차린 현대차는 신형 ‘i30 왜건’과 ‘i2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등 4개 차종을 처음 공개했다. ‘언베일링 제품’(쇼를 시작하면서 장막을 걷어내며 소개하는 제품) 발표에 맞춰 몰려든 인파는 현대차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현대차 유럽법인 앨런 러시포드 부사장은 “유럽 경기 상황에 딱 맞는 전략 차종을 갖춘 만큼 지난해 2.9%의 유럽 시장점유율을 올해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유럽을 겨냥한 전략모델 ‘씨드’ 신형을 이날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콘셉트카 ‘XIV-2’를 선보였다.
제네바=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