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선수들이 7일 광저우 헝다와의 AFC챔스리그 예선 1차전에서 후반 추가 실점을 한 뒤 망연자실하고 있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AFC챔스리그 H조 1차전
광저우와 맞대결서 쓴맛…에닝요 상대선수 때려 징계 불가피
E조 성남은 일본 나고야 원정서 에벨찡요 동점골 2-2 무승부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홈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예상보다 강했던 광저우
광저우는 작년 중국리그 챔피언이다. 다리오 콘카와 무리퀴 등 특급 외국인 선수들을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에 영입해 중국판 맨체스터 시티로 불린다. 전북 역시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자랑하지만 만만찮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광저우는 훨씬 강했다. 첫 골을 뽑아낸 클레오가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클레오의 패스를 받아 무리퀴와 콘카가 전북 진영을 맘대로 휘젓고 다녔다.
반면 전북은 전혀 강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정우가 이적 후 처음으로 이날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서상민이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아직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중원싸움에서 지면서 최전방의 이동국이나 에닝요에게 좋은 볼이 연결되지 않았다.
○매너도 꽝
전북은 경기 뿐 아니라 매너에서도 졌다. 전북 에닝요는 전반 종료직전 상대 선수를 가격했다. 에닝요는 상대 정즈와 엉켜 넘어진 뒤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자 정즈 뒤통수를 때렸다. 주심이 보지 못했기에 망정이지 꼼짝없는 퇴장감이었다. 퇴장은 면했지만 추후 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즈가 전반종료 후 주심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주심은 알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고의적인 가격으로 인정되면 출전정지나 벌금 등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