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판매가 부쩍 늘어난 수입차 시장 동향에 민감한 반응.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서관 앞에는 일본 도요타가 지난해 말 한국 시장에 출시한 승합차 ‘시에나’와 기아차 ‘그랜드카니발’이 비교품평회를 위해 나란히 놓여 있어 눈길을 끌기도. 또 현대차는 벤츠, BMW 등 독일산 고급차의 정밀 해부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 독일 수입차업체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분석을 위해) 같은 차종을 한 해에 5대씩 구입해 간다”고 귀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부터 동영상을 활용해 장차관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나 행사 발언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지만 조회 건수가 기대보다 훨씬 낮게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홍보가 안 돼 있고 이용하는 누리꾼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재정부 당국자는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도 “직접 클릭하는 국민이 별로 없어 고민이 깊다”고 한숨.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인터넷을 제대로 쓸 수 없어서 참가자들의 불만이 폭주. 상당수 한국 기자도 숙소에서 아예 인터넷을 못 쓰거나, 기사 전송 속도가 너무 느려서 곤욕을 치렀다고. 심지어 이 행사에 처음 참석한 일부 기업은 인터넷 불량으로 기술 시연을 못해 관람객을 돌려보내기도 했다는 후문. 행사에 참여한 국내 이동통신사의 한 임원은 “최신 모바일 기술의 경연장이라는 MWC에서 인터넷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기가 막힌다는 반응.
○…정부가 수수료율을 정하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막상 국회를 통과하자 당초 헌법소원까지 고려하며 강하게 반대하던 카드업계가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 국회가 통과시킨 법률안을 드러내놓고 반대하기가 부담스러운 데다 충분히 반대 논리를 알려온 만큼 국회를 더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연구원 등이 진행 중인 카드수수료 용역 연구결과가 이달 말에 나오고 4월 총선으로 19대 국회가 출범하면 여론이 바뀔 수도 있다고 보고 당분간은 ‘입단속’에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고 촌평.
○…NHN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서비스인 ‘샵N’의 이달 말 출범을 앞두고 G마켓 옥션 11번가 등 관련 업계가 긴장. ‘샵N’은 판매자가 개별 숍을 개설하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상거래 플랫폼으로, NHN은 소규모 개인 판매자라도 손쉽게 자신만의 상점을 만들어 독립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강조. 업계 일각에서는 “NHN이 검색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권력’을 바탕으로 입점하는 쇼핑몰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하며 우려를 표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낮은 광고료를 내세워 판매자들을 끌어 모은 후 광고료를 올리면 이를 버틸 수 있는 소규모 쇼핑몰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
○…한국장학재단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상장계획이 없다”며 매각 흥행에 도움이 안 될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서 뒷말이 무성. 삼성그룹은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차익을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일부 증권 전문가는 “개인들이 ‘재테크’ 차원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버랜드 지분을 사들이려는 게 삼성그룹 편에서는 달갑지 않다고 여겨 ‘솔직한(?) 홍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풀이. 에버랜드에 개인들이 주주로 등장하면 전에 없는 주주 권리를 요구할 수 있고 이는 삼성 쪽에는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다는 분석.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