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漢은 揚子江(양자강)과 漢水(한수)를 말한다. 水量(수량)이 아주 많은 것을 비유한다. 江漢以濯之는 많은 수량의 물로 씻어 깨끗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秋陽은 가을의 광선이 강한 태양을 말한다. 秋陽以暴之는 강한 광선으로 말려 바짝 마른 상태를 표현한다. 호호는 결백한 모양을 나타낸다. 호호白髮(호호백발)이라고 할 때의 호호와 같다. 疊語(첩어·같은 글자를 중첩 사용한 단어) 다음에 乎자를 붙이면 의태어가 된다. 不可尙已는 그 결백함은 더할 나위가 없다는 말이다.
경기 여주에 가면 우암 송시열을 모시는 江漢祠(강한사)라는 사당이 있다. 본래 정조 9년(1785년)에 송시열을 일컫는 大老(대로)의 명칭을 붙여 지은 사당이다. 고종 8년(1871년) 대원군이 전국의 서원을 철거할 때 송시열을 모시던 44개의 서원이 헐리고 이 사당만 헐리지 않았다. 고종 10년(1873년) 10월에 강한사라 개칭하였다. 그 재실의 이름은 秋陽齋(추양재)이다. 江漢과 秋陽은 모두 ‘맹자’에서 따온 것이다. 한편 명성황후 시해사건 후 충남 홍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金福漢(김복한) 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사우를 秋陽祠(추양사)라고 한다. 역시 ‘맹자’에서 따온 말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