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레이디 가가는 지난달 29일 하버드대에서 왕따를 당한 청소년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본 디스 웨이 재단’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재단의 목적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고 학교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학자부터 미국 교육장관인 안 덩컨에 이르기까지 교육전문가들은 왕따 문제가 10대의 높은 자살률과 관련이 있고 학업에 장애가 된다면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버지니아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왕따가 만연한 학교에서는 피해 학생뿐 아니라 학교 전체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영국 학자는 왕따를 단순히 목격한 학생들도 학교를 결석하거나 술에 의지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행사는 10대 왕따 행위의 잔혹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레이디 가가와 하버드대가 힘을 합친 협력의 결과물이다. TV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 보건장관인 캐슬린 시벨리어스도 참석했다.
가가는 재단 출범이 자신에겐 ‘새로운 연애’와 같다고 했다. 그녀는 처음엔 왕따를 뿌리 뽑기 위해 (행정적 법적 방법인) 위로부터의 해결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따르는 팬을 통해 아래에서 시작하는 ‘풀뿌리 운동’을 하기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나는 가가에게 “친절이라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목표 추구에 대해 사람들이 냉소적이지 않겠냐”고 물었다. 평소 똑 부러지게 말하는 그녀가 다소 머뭇거리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런 냉소주의야말로 우리가 바꾸려고 노력해야 하는 바로 그것이다.”
왕따는 단순한 물리적 폭력을 뛰어넘는 문제다. ‘본 디스 웨이 재단’을 이끌 가가의 어머니 신시아 제르마노타 씨는 “학우들이 파티를 열고 가가만 못 오게 만들었던 일이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라고 했다.
가가의 말이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이자 가장 많은 트위터 팬을 보유한 가가의 발언에 맞설 생각이 없다. 어떠한 논란이 있더라도 한 가지 점에서 그녀는 옳다. 그것은 이제 왕따와 10대의 잔혹성은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할 ‘인권 문제’라는 것이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