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의 작은 알갱이가 비료다. 요즘엔 양분이 천천히 흘러나오도록 표면에 코팅을 한 이런 비료도 많이 나온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오늘은 비료 주기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봄은 비료 주기가 시작되는 계절이지요.
겨울엔 대부분의 온대 식물이 휴면에 들어갑니다. 이때는 뿌리가 제 기능, 즉 수분 및 양분 흡수를 잘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비료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가정용 비료로는 여러 가지 제품이 나옵니다만 ‘넘치는 것보다는 모자라는 것이 좋다’란 철칙이 공통적으로 적용됩니다. 특히 화학비료의 경우 포장지에 인쇄된 적정 분량보다 조금 적게 주시는 게 안전합니다. 또 어떤 비료이든 간에 포장지에 적혀 있는 시비 간격을 꼭 지켜야 합니다.(철쭉이나 진달래처럼 비료가 적게 필요한 식물들은 봄과 가을 2번만 비료를 줘도 됩니다.)
비료의 양이 과하면 식물이 말라죽습니다. 왜냐고요? 농도가 낮은 식물체 안의 물이 농도가 높은 흙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탈수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우셨던 삼투압 현상입니다.
그리고 봄철에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분갈이 후의 비료 관리입니다. 봄에는 분갈이를 많이 하는데, 분갈이 흙에 비료를 섞어 넣어주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분갈이를 할 때 식물의 뿌리는 미세한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분갈이를 ‘수술’에 비유하기도 하지요. 분갈이로 약해진 뿌리가 비료에 닿으면 상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분갈이 후 최소 한 달 정도는 비료를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참, 퇴비 같은 유기질 비료는 흙으로 덮어주세요. 자칫하면 벌레가 생기거나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까요.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