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사로 변신한 개그맨 서세원이 6년만의 첫 토크쇼에 출연한다.
서세원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최고의 개그맨에서 목회자의 길을 걷기까지 파란만장했던 인생이야기를 전한다.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서세원은 “고기가 물을 떠나면 힘들다. 카메라와 조명은 나의 삶이었다”며 “여의도의 모습들이 그립기도 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서세원은 세간을 떠들썩 하게 했던 ‘故 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장자연 사건은 명백한 오해”라고 운을 떼며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장자연 매니저 인터뷰 때 위로차 동행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주진우 기자는 형 동생 하는 사이로 아주 친하다. 안중근 기념사업회 일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 내가 검찰청에 들어갈 때 주 기자가 나무를 붙들고 엉엉 통곡할 정도였다”고 친분을 소개했다.
서세원은 “그런 주진우 기자가 나한테 찾아와 장자연 매니저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병원 주변이 워낙 삼엄해 혼자 들어가기 어려우니 앞전을 좀 서달라고 했다”면서 “당시 전도사였기 때문에 매니저가 힘들어한다는 말을 듣고 위로 차원에서 힘 내라고 함께 갔던 것 뿐이다. 매니저의 기자회견을 막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고 장자연은 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이 사건에 개입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서세원은 지난 2002년 일명 ‘연예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잘못된 점은 연예비리가 아니라 당시 회사 설립이 6개월 밖에 안 돼서 모르고 세금을 못 낸 게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벌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도 연예비리로 기억한다. 조직폭력에 연루돼 돈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매니저가 검찰에 들어가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걸 또 고발하니 검찰에 미운 털이 박혔다. 그러다 보니 1차, 2차, 3차 계속해서 조사가 나왔다”고 회상하기도.
지난 10여 년간 숱한 루머와 오해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서세원은 “절벽 끝에 서 있는 느낌을 가질 때도 많았지만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괴로워서 힘들어서 절망에 죽었다 이 소리가 듣기 싫었다. 하나님을 믿고 최후에는 승리한다는 성경말씀을 믿었다”고 고백했다.
서세원은 “당시 서세원쇼는 시청률이 50%까지 올라갈 정도로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과부하가 걸려 있었다. 내가 아니면 연예계든 영화계든 안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25년 방송하면서 1등만 달려와 스스로 교만했던 것이 잘못”이라면서 “만일 지금 같은 때에 같은 상황이 왔으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한편 서세원은 목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에 대해 “한 신학대 총장님께 우연히 개인레슨을 받고 신학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어느 순간 내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까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 서정희 전도사의 영향도 컸다”면서 “하지만 예전에는 헌금을 무지막지하게 하는 서정희 전도사를 막으러 아내의 백을 움켜쥐고 교회에 따라가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솔라그라티아 교회에 대해선 “교회 명은 ‘오직 은혜’라는 뜻”이라며 “청담동에 있지만 월세도 싸고 성도가 스무 명 남짓 되는 작은 교회다. 헌금은 모두 선교단체에 보내고 자비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서세원은 가족에 대해 “아내 서정희와 자녀들은 내 삶의 버팀목이다. 강아지까지 다섯이 모였을 땐 웃음소리가 만발하고 행복하다”면서 “MIT 공대에 들어간 딸 동주는 나와 아내를 미국까지 초청해 강의실에서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해줬다. 효자 아들 미로는 아버지 심리치료를 자신이 해야 한다며 심리학과에 진학하기도 해 감동을 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최고의 개그맨이었다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개그맨 서세원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와 솔직한 심경고백은 12일(월) 오후 7시에 방송한다.
사진 제공=tvN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