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점유 7.5% vs 24%중소통신사에만 아이폰 공급… “4G폰은 1위 통신사와 제휴”
블룸버그는 정보기술(IT) 전문 분석업체인 가트너의 보고서를 인용해 12일 이같이 전했다. 애플은 중국 2위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독점 판매해오던 아이폰을 지난주부터 차이나텔레콤(3위 업체)을 통해서도 판매하면서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워낙 커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것.
지난해 12월 말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4.3%(1위)와 7.5%(5위)로 16.8%포인트 차가 난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두 배 확대된 것이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2009년 중국의 3G 서비스가 시작되자 각 이동통신사의 표준에 맞는 스마트폰을 별도로 개발해 중국의 3대 이동통신회사와 모두 스마트폰 판매 제휴를 맺음으로써 중국 시장을 선점했다.
샌디 션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빠른 시일 안에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애플이 새롭게 손잡은 차이나텔레콤은 규모가 크지 않은 이동통신회사여서 점유율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를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에서 팔린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억3700만 대로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회사인 IDC 중국지사의 웡텍중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중국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리려면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중국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