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만혼(晩婚)이 늘고 아이 덜 낳는 풍조가 확산되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금을 내걸고 출산을 장려했다.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여섯째 아이를 낳으면 3000만 원까지 주기도 했다. 지난해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대전 서구는 셋째 30만 원, 넷째 40만 원, 다섯째 이상 50만 원의 출산용품을 지원한다. 부산시는 셋째 아이에게 학비 등을 지원해 지난해 셋째 아이 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했다. 적절한 지원을 통한 저(低)출산 탈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가운데 셋째 이상의 아이가 10.95%에 이른다. 1982년생의 경우 이 비율이 22.67%나 됐지만 ‘한 자녀’가 유행하던 1991년생 중에는 6.86%까지 떨어졌다. 셋째 아이 출산은 2010년부터 다시 늘었다. 인구센서스 표본조사에서 ‘자녀를 더 낳겠다’는 가임연령 기혼여성 수는 5년 전보다 13% 늘었다. 하지만 서울 여성의 희망 자녀 수는 평균 1.96명인데 출산 자녀는 1.02명으로 차이가 컸다.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과 달리 인구 유입이 많은 서울의 관심과 지원이 낮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