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대출 넘어 개인고객 확보 위해 공격 마케팅”1분기 순익 4300억 예상… 추가상승 기대감
기업은행은 K-IFRS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 36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 분기보다 91.1% 급락한 규모다. 대출 관련 수수료 면제 등에 따라 순이자이익이 줄어들었고 전 분기에 비해 260%가량 늘어난 충당금 전입액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이 알려지자 지난달 20일 하루 만에 주가가 3.33%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4분기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요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구간별 대손적립금 비율이 상향 조정되는 국제 자본규제 체계인 바젤Ⅲ 도입을 준비하느라 충당금 규모가 커졌고 판매관리비 증가도 계절적 요인 때문이었다.
기업은행 측은 1월 공정공시를 통해 2012년에는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와 무료 컨설팅 등으로 2011년보다 연간 순이익이 약 4000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좀 더 나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 측 전망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발표한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은 4300억 원 수준이 예상되며 이는 공정공시에 따른 분기 실적인 30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이 끝나고 나면 수수료 인하 등 정치권의 은행 규제 압박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보다 정책 리스크에 민감한 기업은행에는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