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이의 제기하자 때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중학생 신자를 때린 혐의로 고소당한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조모 신부(47)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도 부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보 14일자 A11면 “신부가 제주기지 찬성 중학생 폭행”…
조 신부를 고소한 김모 군(14) 가족은 14일 “김 군 등 3남매가 해군을 ‘해적’으로 표현한 유인물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3일 조 신부를 만나 ‘해군기지는 북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묻자 조 신부는 ‘해군기지는 미국 것이고 북한은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연평도(포격 도발)도 북한이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군 남매가 “연평도 사건은 북한이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이의를 제기하자 조 신부는 “그런 사실을 어디서 배웠느냐, 불쌍하다”며 김 군의 왼쪽 어깨와 팔을 10여 차례 손바닥으로 때렸다는 것이 가족 측 주장이다.
김 군은 억울한 마음에 5일 수원교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벌였다. 김 군 가족은 “조 신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도 아니고 그저 충격을 받은 아이들을 만나 달래주기만 바랐을 뿐인데 거부당했다”며 “다음 달 세례를 앞둔 아이들이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본보는 천주교 수원교구를 통해 조 신부의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