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시간 박물관/권재원 지음/60쪽·1만1000원·창비
야옹이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수수께끼를 하나 냈다. “비행기나 로켓보다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고 때로는 과거나 미래로 시간여행도 할 수 있는 것은?” 정답은 바로 책! 책 속의 시간은 백 년이나 흘렀는데 지금 야옹이는 한 시간 만에 책을 읽으면서도 시간여행을 하듯 백 년 동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옛날로 돌아가기도 하고 먼 미래의 일도 알 수 있다.
그럼 시간이란 뭘까. 왜 친구와 뛰어놀 때는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기다릴 때는 달팽이보다 천천히 흐를까. 배꼽시계는 어쩜 그렇게 정확할까.
코끼리 선생님과 찍찍이, 꿀꿀이, 깡총이, 야옹이는 시간 박물관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그런데 갑자기 깜깜한 터널 안에서 기차가 멈춰 버리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계마저 산산조각 나버리고, 동물 일행은 터널 안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시간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자연의 질서라는 거야. 이 질서는 아주 강력해서 아무도 거스를 수 없어.”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을 느낄 수 있지.” “생물은 모두 몸시계가 있어. 정해진 시간에 깨어나고 잠들고, 같은 시간에 배가 고파지고, 비슷한 속도로 늙어 가는 것은 모두 몸시계가 하는 일이야.” 코끼리 선생님의 설명에 찍찍이, 꿀꿀이, 깡총이, 야옹이는 추상적이던 시간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시간을 세는 단위, 시계와 달력 보는 법, 1시간 동안 버터케이크 만들기, 시간표 만들기 등 시간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활동도 알려준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