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류스타들의 수익은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장근석은 건물과 고급빌라를 각각 100억원과 40억원에 구입해 화제가 됐다. 작은 사진은 장근석이 소유한 논현동 100억짜리 건물.스포츠동아DB
■ 한류스타 5인 ‘재테크 비법’ 공개
한류는 현재진행형이다. 흉내낼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다양한 끼를 겸비한 한류 스타들은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 걸맞게 한류 스타들이 벌어들이는 수입도 엄청나다. 한류 열풍을 타고 매년 수 십 억원에서 많게는 백억 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한류 스타가 하나 둘이 아니다. 한류를 이끄는 특급 스타들의 나이는 대부분 20대 초·중반. 무대와 방송에서 보여주는 각기 다른 개성만큼이나 재테크 방법도 다양하다. 과감하게 부동산에 투자하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우직하게 오직 은행 저축만 고집하는 스타도 있다. 스포츠동아 창간 특집으로 대표적인 20대 한류스타 다섯 명의 재테크 노하우를 들여다봤다.
● ‘건물 투자형’ 장근석(연기자)
100억대 서울 논현동 6층 건물 소유
20대 한류 스타들의 중요 활동 무대인 일본에서 장근석(25)의 가치는 한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배용준과 맞먹는다. 특히 그는 여느 한류 스타와 달리 연기와 노래를 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도쿄돔과 같은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가 가능하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신비롭거나 세련된 매너로 사랑받은 선배 한류 스타들에 비해 톡톡 튀고 자유분방한 그의 언행은 ‘한류의 뉴웨이브’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장근석이 일본 등 해외에서 연 공연과 광고 출연료로 거둔 수입은 약 400억 원. 장근석은 한류 뉴웨이브를 주도하는 스타답게 재테크도 통이 크다. 그는 지난해 4월 서울 논현동에 있는 지상 6층짜리 건물을 구입했다. 현재 이 건물의 공시지가는 100억 원에 달한다.
장근석은 이 외에도 논현동의 고급빌라도 얼마전 구입했다. 시가 40억 원로 알려졌다. 적금처럼 안정적인 투자보다 건물과 주택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장근석은 스타 재테크를 이야기할 때 대표적인 ‘큰손’으로 통한다.
장근석의 재테크를 책임진 사람은 부모님이다.
논현동 건물을 구입할 당시 주변 시세를 꼼꼼하게 따져 소위 ‘노른자위’ 땅에 있는 건물을 발견한 수완이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JYJ 멤버 김재중, 배우 이민호, 가수 겸 연기자 김현중,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재테크 달인형’ 김재중(그룹 JYJ 리더)
30억대 빌라 구입…신흥 부동산 재벌로
자산전문가 도움받아 수입 꼼꼼히 관리
최근 아시아 유럽 남미로 이어지는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JYJ의 리더 김재중(26). 지구 반대편 칠레와 페루에서도 한류를 개척한 아이돌 스타답게 재테크에서도 ‘달인’ 수준이다. 김재중은 부동산부터 음식점 투자까지 재테크 수단이 다양하다. 그는 개인 자산전문가를 고용해 전문적으로 재테크를 한다.
특히 서울 부동산업계에서는 그를 ‘신흥 부동산 재벌’이라고 부를 정도로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다. 김재중은 얼마 전 서울 삼성동의 한 고급 빌라를 구입했다. 이 빌라 주변에 곧 지하철이 개통된다는 정보를 듣고 고민 끝에 내린 결정.
JYJ의 동료 박유천도 김재중의 추천을 받아 이 일본 음식점에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 해외 공연 수익과 광고 및 드라마 출연료가 워낙 거액이다 보니 김재중은 자신의 수입을 관리해줄 자산 운용가를 고용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 ‘장기 저축형’ 이민호(연기자)
글로벌스타 올해 예상 수입만 50억원
장기저축 등 안정적 금융상품 좋아해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 그는 아시아의 연인이 됐다. ‘시티헌터’로 연기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이민호(25)는 국내 연기활동을 쉴 때도 해외 각종 이벤트 출연 요청으로 분주하다.
글로벌 스타인 이민호 올해 예상 수입은 약 50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와 해외에서 계약을 맺은 광고 모델료와 드라마 출연료, 해외에서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가 주된 수입원이다.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는 비슷한 연령의 연예인 가운데 출연료로는 ‘톱클래스’에 속한다.
오랜 신인 시절을 거치지 않고 곧장 스타로 떠오른 그는 연예계 경력을 더 쌓을 때까지 재테크는 오직 ‘장기 저축’만 선호하겠다는 주의다.
최근 3년 동안 약 5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지만 부동산이나 주택, 주식 보다는 금융권의 상품을 고집하고 있다.
금리가 높은 특판 저축이나, 장기 펀드가 이민호의 선택.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당분간 안정적인 저축을 하며 상황을 지켜보다가 투자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년 전속 광고모델 계약금이 제품 당 6억 원 달하는 이민호는 자신의 명의로 소유한 재산은 2억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가 유일하다.
● ‘와신상담형’ 김현중 (가수 겸 연기자)
공격형 주식투자로 ‘반토막’ 아픔도
최근 고급빌라 구입 등 안정형 투자
인기 보이그룹 멤버에서 연기자로, 다시 솔로 가수로…. 김현중(26)의 행보는 전천후다. 최근 일본 음반 시장에도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20대 스타 가운데 김현중처럼 재테크에 관해 ‘산전수전’을 겪은 연예인도 드물다. 일찍 주식 투자에 눈을 떠 혼자 공부하며 다양한 종목의 주식에 투자했다. 그 과정에서 물론 손실도 입었다. 부동산에도 관심을 뒀지만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과거 일본에서 맛본 라면에 빠져 그 브랜드 주식에 거금을 투자했다가 이른바 ‘반 토막’이 난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김현중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도전형’이다. 김현중은 연간 평균 40억 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과거 여러 성·패를 경험한 탓에 최근에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투자처’에 집중하는 상태. 그 첫 시작으로 김현중이 택한 건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고급 빌라 구입. 이 빌라의 시가 30억 원이다.
● ‘열공형’ 이특 (그룹 슈퍼주니어 리더)
슈주, 개별활동 빼고 3년매출 400억
대박 유혹 뿌리치고 철저한 이론공부
같은 소속사인 소녀시대와 함께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그룹의 리더. 콘서트에서의 화려한 무대는 기본이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들려주는 입담과 재치도 뛰어난 재주꾼. 그의 이런 활약에 걸맞게 수입도 차원이 다르다.
이특(29)이 몸담은 슈퍼주니어가 최근 3년 간 거둔 총매출은 395억 6200만원. 멤버 별 개인 활동으로 번 수입은 뺀 액수다. 슈퍼주니어 멤버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방송 활동을 벌이는 이특은 팀에서도 고소득자로 꼽힌다.
그의 재테크 전략은 철저한 이론 공부. 이특은 최신 재테크 서적을 두루 섭렵하며 경제 흐름을 스스로 익히고 있다. 특히 개그맨 신동엽 등 재테크에 일찍부터 눈을 뜬 선배 연예인들을 직접 찾아 조언을 듣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특의 ‘재테크 공부’는 3년 전부터 시작됐다. 단기수익이 보장된 일회성 투자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를 먼저 선택한 건 신중한 성격과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평소 가치관도 한 몫을 했다.
이특의 한 측근은 “워낙 성격이 조심스러워 반짝 수익을 올리는 투자처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