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스포츠동아DB
재활 후 첫 1군 등판…1이닝 무실점
11kg 감량…“실전감각 끌어올릴 것”
20일 잠실구장 그라운드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토미존서저리 후 재활을 해왔던 LG 봉중근(32·사진)이었다. 그는 이날 불펜대기 명령을 받았다. 2군 연습경기에선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지만 1군에선 첫 실전피칭이었다.
사실 이른 감이 있다. 현재 불펜피칭은 70∼80개, 롱토스는 80m 정도만 소화하고 있다. 수술 후이기 때문에 아직 몸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실전등판은 자칫 무리가 될 수 있다. 팀 선발 2명이 빠져나가 책임감 때문에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수술을 하고 11개월 동안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며 “오히려 실전피칭을 통해 감각을 찾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경기당 1이닝, 투구수 30개가 정해져 있어 무리될 건 없고 다행히 2군 등판 후 통증이 없어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이날 8회 등판해 볼 5개로 삼자범퇴를 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봉중근은 “5월 컴백은 확정인데 4월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1이닝씩 소화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오)승환이가 캐치볼, 불펜피칭보다 배팅볼을 던지면서 컨트롤 잡는 게 용이하다고 해 배팅볼도 던질 예정이다. 아직 커브나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좋지 않아 감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이어 “만날 본부석에서만 답답하게 지켜보다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훈련하니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