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선거 기대와 달리 후보자간 고발 난무
4·11총선 후보자 등록이 22일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거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충북과 강원의 일부 선거구에서는 후보자 간 고발이 난무하면서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충북
현 국회부의장(홍재형 민주통합당 후보)과 전직 광역단체장(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의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 상당 선거구는 성추문 및 논문표절 의혹 제기, 공무원 선거개입 주장 등 후보자간 치열한 공방과 고발 등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명예를 훼손하고 정치적 생명까지 끊으려 하는 악의적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고, 자체 조사를 통해 유포자로 의심되는 3명을 경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한 지역주간지에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 들면서 “정 후보가 골프 치고 룸살롱에서 술 마신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도지사로서 품위를 내팽개친 행위를 한 정 후보는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 후보가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홍 후보의 나이를 ‘77세’로 말한 것과 관련해 홍 후보 측은 “홍 후보는 1938년생인데 정 후보가 일부러 나이를 부풀려 고령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밖에도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을 두고도 민주당 측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정 후보는 “독창성과 독립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일축하고, “정책 대신 20년 전 논문을 가지고 네거티브 선거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 강원
이에 대해 조 후보는 22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후보의 주장은 국책사업의 집행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이라며 “황 후보의 주장대로 문제가 있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삼척에서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성 예비후보가 경선과정에서 불법 및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공천 이의신청과 함께 이이재 후보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또 ‘경선 당선자 결정 효력정지 및 공천장 교부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 제출했다.
강릉에서는 금권선거 논란이 재현됐다. 모 정당 A 후보의 자원봉사자가 유권자 2명에게 각각 20만 원과 3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다른 정당의 B 후보도 교회 사찰 등을 방문해 네 차례에 걸쳐 헌금 명목으로 9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