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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작은 정원, 큰 행복]콩나물 키우기

입력 | 2012-03-24 03:00:00

시루가 없어도 됩니다… 주전자에서도 쑥쑥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난주에 씨앗 발아 기사를 하나 썼습니다. 그때 지면이 없어 못 나간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주전자에서 콩나물 키우기’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콩나물을 기르려면 재배용 시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주전자만 있어도 간단하게 콩나물을 기를 수 있습니다. 주전자에 콩나물을 키우면 물주기도 간편하고 검은 천을 씌우지 않아도 되어서(뚜껑이 빛을 차단하므로) 좋습니다. 직접 길러낸 콩나물은 파는 것보다 훨씬 싱싱하며 탱탱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주전자 콩나물 재배 요령은 매우 간단합니다. 먼저 콩을 주전자에 넣은 뒤 물을 붓고 불려주세요. 실내에선 5시간 정도면 적당하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냥 잠자기 전에 주전자에 물을 붓고 하룻밤 동안 불렸습니다. 불릴 때 쓴 물은 당연히 버려야 합니다.

이후 하루에 4, 5번 주전자에 물을 부었다 따라버리세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3시간 간격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물을 갈아줘도 됩니다. 주전자에 물을 부은 후에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따라버리는 게 콩나물이 무르지 않게 하는 요령입니다. 직장인들은 아침과 저녁 두 번씩만 물을 주셔도 됩니다. 이렇게 하면 잔뿌리가 많이 날 가능성이 큽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무공해니까 다 드셔도 됩니다.

제 경우엔 콩을 불린 지 3일 정도 되니 뿌리가 나오더군요. 콩나물은 정말 쑥쑥 자랍니다. 뿌리가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전자 뚜껑이 열릴 정도로 키가 커졌습니다.

참 쉽죠? 덕분에 오늘 기사는 양이 좀 짧습니다. ㅎㅎ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