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에 핵안보 밀릴 우려… 핵에너지 등 이슈 다양화 필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센터를 찾은 외신 기자들은 핵안보정상회의 현장 상황을 기사로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2010년 제1차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합의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는 26, 27일 이틀간 국제회의 최대 규모인 37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찾는다.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은 “회의 시설 준비는 완벽하지만 회의의 질적인 성과가 기대만큼 나올지 미지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신 기자들은 회의 성패의 변수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꼽았다. 자칫 북한 로켓 발사문제가 핵안보 논의를 밀어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지 세바스티앙 팔레티 기자(37)는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은 핵안보 문제보다 북한 로켓 발사 문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눈다”며 “안보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이번 회의가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간 합의 결과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과 핵안보 문제에만 집중돼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아시아퍼시픽비즈니스앤드테크놀로지리포트 라빈더 싱 편집장은 “핵 안보 외에도 핵에너지와 친환경 핵이용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국제회의인 만큼 핵안보에 편중하지 말고 여러 이슈를 복합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의장 접근성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일간지 기자는 “교통통제가 너무 심한 데다 지하철 이용까지 어려워 코엑스까지 오기 불편하다”며 “공항과 회의장 거리가 너무 먼 것도 외국 정상에게는 결례”라고 지적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