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위성 쏜다지만 분명히 미사일”‘탈북자 북송’ 논한 韓中 정상 “中은 인도주의 원칙 따르고 韓은 中입장 배려” 의견 접근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중단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로 형성된 ‘한국-미국-일본 대(對) 북한-중국-러시아’의 이른바 ‘신(新)냉전 구도’가 허물어지고 북한이 고립되는 형국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북한의) 위성 발사는 옳지 않다. 중국 정부는 위성 발사 문제로 북한과 여러 차례 소통해 왔다. (북한이) 포기하도록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과거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때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내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그동안 북한을 감싸는 태도를 보이던 중국 측이 한국 정부와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후 주석의 방한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세 번째이며, 두 정상 간 회담은 10번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방한하기 전 북한에 로켓 발사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은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하지만 분명히 미사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