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외대 특별강연 “이제 선택은 北앞에 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차례로 만나서도 다음 달로 예정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 [채널A 영상]오바마 “북한이 도발하면 보상해주는 시대는 끝났다”
미-중 회담이 끝난 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중 정상은 (북한의) 잠재적 도발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로 합의했다”며 “필요하다면 로켓 발사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국과 국제기구의 정상급 인사 58명이 참석하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정상들은 회의 이틀째인 27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핵안보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서울 코뮈니케(정상 선언문)를 채택할 예정이다. 또 자국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HEU) 감축 및 제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보 기금 확대 등 개별공약도 발표한다.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것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참가를 명목으로 남조선에 날아와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며 “이명박 패당은 오직 미국의 조종 밑에 이 회의를 북핵 소동을 국제화, 합리화하는 데 써먹을 흉심만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