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의 초청으로 내한한 미국 보스턴미술관의 맬컴 로저스 관장(사진)은 1982년 문을 연 한국실의 새 단장 소식으로 말문을 열었다. 1876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 예술품 45만여 점을 소장한 종합 박물관으로 서구 박물관 중에서도 한국 유물의 주요 소장처로 꼽히는 곳이다.
로저스 관장은 “19세기 말 일본을 왕래했던 보스턴 지역 수집가 3명의 컬렉션에 한국 유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한국실이 다시 문을 열면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 불화 등 국보급 유물과 신상호, 이수경 등 현대작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은 직원이 아닌 관람객을 위한 공간’이란 그의 믿음은 관람시간 연장과 일주일 내내 휴일 없는 개관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20만 관객이 찾았다. 젊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거나 하버드 등 지역 대학에서 연회비를 걷어 학생 무료 관람제를 실시하는 등 열린 미술관을 만드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미술관 박물관은 세계문화의 백과사전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