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은 친박 성향인 새누리당 이헌승 후보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성향 민주통합당 김정길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다. 새누리당 당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책임론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결국 정당 지지도와 후보 인지도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의원과 2010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 경력이 있는 김 후보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는 중장년층 보수표도 적지 않아 박빙 구도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19일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 맞춰 진행된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40.3%)가 이 후보(39.1%)를 근소하게 앞섰다. 김 후보는 “10년간 민주정부가 이룬 성과를 이명박 정권이 대부분 파괴한 만큼 민주 및 진보 세력의 과제인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거구에만 세 번째 도전해 동정론까지 얻고 있는 이 후보는 “부산진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가 부산진구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성모 씨(65·여)는 “새누리당은 지지하지만 이헌승 후보가 누구인지 잘 몰라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고, 김모 씨(60)는 “아무래도 새누리당을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