且天之生物也가 使之一本이어늘 而夷子는 二本故也로다
彼有取爾也에서 彼는 이지가 인용한 ‘서경’ ‘康誥(강고)’편의 ‘古之人若保赤子(고지인약보적자)’ 구절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별도로 다른 의미를 취할 곳이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는 뜻이다. ‘赤子∼罪也’는 맹자가 ‘古之人若保赤子’를 풀이한 말이다. 갓난아이가 엉금엉금 기어서 우물로 빠져 들어감은 갓난아이의 죄가 아니라 그 부모의 부주의 탓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무지한 백성에 대해서는 군주가 그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天之生物也’ 운운은, 하늘이 품물을 낳는 경우 반드시 그 품물이 태어나는 근본은 하나이게 하였다는 말이다. ‘二本故也’는 그 근본을 둘로도 심지어 그 이상으로도 삼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뜻이다.
맹자에 따르면 사람이 자기 형의 아들과 이웃집의 아들을 사랑함은 본래 차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반드시 부모에 근본을 두며 그 근본은 둘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로, 마치 하늘이 그렇게 시킨 것과 같다. 이에 사람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을 기반으로 그 사랑을 남에게 推及(추급)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랑에는 本末厚薄의 차이가 있게 된다. 그런데 이지는 그 부모 보기를 길거리의 남을 보듯이 하고는 사랑을 베푸는 순서에서만 부모에게서부터 시작한다고 했으므로 논리상 모순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