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KEPCO와의 경기에서 수니아스(가운데)의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자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수니아스 31점·문성민 22점 좌우쌍포 대폭발
3-1로 KEPCO 제압…안젤코 원맨쇼도 무위로
문성민, 수니아스 좌·우 쌍포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KEPCO를 꺾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KEPCO를 세트스코어 3-1(25-18 25-20 20-25 25-20 )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가볍게 PO행을 확정지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 문성민 펄펄, 더 강해진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의 예견된 승리였다. 이변을 기대하기에는 양 팀의 전력차가 워낙 컸다. KEPCO는 김천재(세터) 대신 루키 김정석(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순위) 세터를 투입하는 모험을 했지만 내년 시즌에 대비해 큰 경기 경험을 쌓게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PO를 앞둔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문성민의 컨디션이 최고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문성민은 1세트에서 수니아스와 나란히 7점(공격성공률 71%)을 올리며 KEPCO를 무력화시켰다. 공격성공률에서는 수니아스(60%)를 앞섰다.
KEPCO는 안젤코의 원맨쇼(2세트·12점)를 앞세워 2세트를 따내며 반전을 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3,4세트에서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블로킹이 안젤코에게 집중되면서 공격성공률이 떨어지자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무너졌다.
“또 너냐?” 현대캐피탈-대한항공 PO서만 4번째 대결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2009∼2010 시즌 이후 2년 만에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됐다. 2005년 프로출범 이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PO에서 3번 만났고 모두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특히 2006∼2007 시즌에는 PO에서 대한항공,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당시와 똑 같다.
정규리그 후반기부터 그 위력이 더해진 문성민·수니아스 좌우 쌍포와 윤봉우·이선규로 이어지는 막강한 센터라인, 최태웅·권영민이라는 노련한 세터진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수원|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