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밋 감독의 테네시대 4강 좌절… 은퇴할 수도
아침마다 수학 문제를 풀며 알츠하이머병과 싸우고 있는 미국 여자대학농구 테네시대의 팻 서밋 감독(60)의 9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이 막을 내렸다.
27일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여자 농구 테네시대와 베일러대의 8강전. ‘전설’로 불리는 명장 서밋이 이끄는 테네시대는 톱시드의 베일러대에 58-77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패했어도 관중 9068명은 서밋을 향해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킴 멀키 베일러대 감독은 “그 누구도 팻 서밋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며 서밋의 용기와 열정을 극찬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지시를 내려야 하는 농구 감독에게 알츠하이머병은 치명적이다. 그래도 서밋은 지휘봉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을 앓아도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고 대학 측도 그의 감독직을 수락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날 “이 경기가 서밋의 마지막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테네시대 관계자는 “그만이 거취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